‘황사’는 세균덩어리…中현지보다 43배 봄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黃沙)가 세균과 곰팡이 덩어리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에 도달하는 황사는 중국에서 처음 생길 때보다 세균과 곰팡이가 늘어남으로써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한우의 호흡기 질병을 높이고 시설원예 작목의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적인 대책이 요망된다. 이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이 황사가 농작물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황사특별연구팀’을 만들어 지난 1년간 연구한 결과로 19일 공개됐다. =세균밀도 평상시의 약 7배= ◇얼마나 오염됐나=수원에서 채집된 황사 안에 들어있는 세균의 밀도는 ㎥당 1,800개. 이는 평상시 대기권 세균밀도(㎥당 270개)의 약 7배다. 황사내 곰팡이의 밀도는 ㎥당 2,720개로 평상시(187개)의 15배나 돼 오염 상태가 더 나쁘다. 태안의 경우는 훨씬 더 심각해 평상시 대비 세균은 22배, 곰팡이는 26배나 된다. 농촌진흥청은 “이같은 밀도는 황사의 모태인 중국 발원지의 토양에 비해 세균수에서는 43배, 곰팡이는 314배에 이르는 것이어서 황사가 날아오는 동안 계속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생물학적 분류로 보더라도 황사에는 모두 18속(屬)의 세균이 들어있어 평소 대기권 (15속)보다 3속이 많았다. 또 곰팡이는 10종으로 역시 평상시(6종)보다 많았다. 4~5월 기온 번식에 적당◇세균과 곰팡이, 왜 불어났나=농진청 고현관 연구관은 “중국내 황사 발원지에 있는 토양은 곰팡이와 세균이 성장할 수 있는 물리화학적 조건이 되지 않아 밀도가 낮은 편”이라며 “그러나 황사가 편서 풍을 타고 한국쪽으로 날아올 때 중국 대기와 국내 대기상에 머물던 세균과 곰팡이가 황사 입자에 하나둘씩 달라붙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황사가 불어오는 4~5월의 기온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알맞은 섭씨 20도 정 도이고 습도도 적당해 세균과 곰팡이가 공중에서 잘 번식한다는 것이다. =투광 방해로 생산량감소= ◇어떤 피해를 주나=국내에 도달하는 황사의 입자는 2㎛ 이하가 33%이고 나머지 67%는 3~49㎛이다. 마른 점토질의 미세먼지인 2㎛ 이하의 황사 입자는 마스크 등을 착용해도 걸러지지 않아 사람의 호흡기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국립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은 “세균과 곰팡이가 질병을 바로 유발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황사가 주로 호흡기와 안구 질병을 촉진한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특히 천식환자나 안구 건조증, 결막염 환자들은 황사에 바로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황사는 태양빛의 투광을 방해한다. 특히 오래된 비닐하우스에는 황사가 쌓여 10~20% 이상의 투광률 감소를 가져온다. 이에 따라 오이의 생산량이 10% 줄고 애호박의 낙과율도 11.3~20.4%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황사는 또 한우의 호흡시 질환을 평상시의 1.2배로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사경보 네트워크’ 가동= ◇대책은=농진청은 다른 대학의 황사 연구 전문인력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황사 경보 네트워크’를 가동하기로 했다. 나아가 황사 전문가를 중국농업과학원에 파견해 황사 대책을 함께 세울 방침이다. 최근 국립보건원 은 ‘황사발생시 행동요령’을 발표해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